달마다 나오는 경제지표 가운데 'BSI(Business Surveys Index)'라는 게 있다. '경영자 실사지수' 정도로 풀이하면 된다. 조사 대상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지만 계산 방법은 같다. 지역에서는 한국은행 경남본부와 경남지방통계청, 상공회의소 정도가 BSI 자료를 정기적으로 내놓는다.
BSI 조사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일정한 표본을 골라 설문을 진행하는데 긍정적인 답과 부정적인 답만 가르면 된다. 이를테면 '요즘 경기가 좋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좋다'는 답과 '나쁘다'는 답만 구별하면 BSI 지수는 나온다. 공식은 '(긍정적인 답-부정적인 답)×100/전체 응답자 수+100'이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할 때 460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이때 경기가 좋다는 응답자와 나쁘다는 응답자 수가 같으면 BSI는 100이 나온다. 좋다는 답이 많으면 100을 넘을 것이고 나쁘다는 답이 많으면 100에 못 미친다.
그런데 이 BSI는 그렇게 객관적인 지수는 아니다. 좋다, 나쁘다는 답은 응답자 주관에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사정과 다른 답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 수치는 그때그때 경기를 경제 주체 시각으로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유용성을 인정받는다.
그렇다면, 우리 직장 경기실사지수는 어떨까? 계산하기 편하게 20명 정도에게 물어보자. 요즘 같은 분위기라면 경기가 괜찮다는 답이 5명을 넘기 어려울 것이다. 긍정적인 답을 5명이 했다고 보고 계산하면 '(5-15)×100/20+100'으로 BSI는 50이 나온다. 그러니까 20명 가운데 15명이 경기가 나쁘다고 해야 나오는 BSI가 50인 셈이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자료를 보면 경남지역 비제조업 6·7월 업무현황 BSI가 각각 56, 59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요구하는 '자기자본비율'이라는 게 있다. 총자산 중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표는 은행 재무구조가 얼마나 건전한지를 나타낸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밝힌 국내 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1.80%로 미국(11.55%), 독일(10.93%)보다 높고 일본(13.15%), 영국(12.27%)보다는 낮다. 경남은행은 12.19%로 금융 선진국 은행 수준이다.
재무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또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인데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물론 이 비율이 낮을수록 우량한 은행이다. 올해 2분기 경남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3%이다. 국내 은행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78%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다. 게다가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기업 대출 연체율은 0.53%로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이다.
힘든 시기를 보낸 경남은행은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에 유난히 예민하다. 그리고 이런 지표에서 약점을 잡히지 않으려면 안전 위주로 소극적인 경영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경남은행은 2004년부터 4년 연속 당기순이익 기록을 깨고 있다. 잘 생긴 학생이 공부도 잘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 잘난 학생을 향한 볼멘소리도 가끔 들린다.
마산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한다는 대표는 "경남은행이 지방은행이라지만 특별히 지역 중소기업에 잘해주는 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금리도 그렇게 낮지 않고 연체도 사정 봐주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잘생기고 공부는 잘하는지 몰라도 성격은 별로라는 투정이다. 시중은행이 외면하는 지역 중소기업을 잘 챙긴다고 생각하는 경남은행이 듣기에는 조금 억울한 지적일 수도 있다.
어쨌든 문동성 은행장은 지난달 26일 취임식에서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재무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또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인데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물론 이 비율이 낮을수록 우량한 은행이다. 올해 2분기 경남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3%이다. 국내 은행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78%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다. 게다가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기업 대출 연체율은 0.53%로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이다.
힘든 시기를 보낸 경남은행은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에 유난히 예민하다. 그리고 이런 지표에서 약점을 잡히지 않으려면 안전 위주로 소극적인 경영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경남은행은 2004년부터 4년 연속 당기순이익 기록을 깨고 있다. 잘 생긴 학생이 공부도 잘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 잘난 학생을 향한 볼멘소리도 가끔 들린다.
마산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한다는 대표는 "경남은행이 지방은행이라지만 특별히 지역 중소기업에 잘해주는 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금리도 그렇게 낮지 않고 연체도 사정 봐주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잘생기고 공부는 잘하는지 몰라도 성격은 별로라는 투정이다. 시중은행이 외면하는 지역 중소기업을 잘 챙긴다고 생각하는 경남은행이 듣기에는 조금 억울한 지적일 수도 있다.
어쨌든 문동성 은행장은 지난달 26일 취임식에서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사하구 하단에 '구룡성'이라는 중국음식점이 있다.
동생 가족이 왔다. 동생이 사는 곳은 경기도 남양주다. 경기도 남양주와 부산 사하구는 잦은 만남을 약속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지난해까지 아토피 때문에 얼굴이 딱지투성이던 둘째 조카가 많이 말끔해졌고 안 그래도 말이 많던 첫째는 수다가 더 늘었다.
멀리서 온 시누이를 제대로 대접해야겠다 여긴 아내가 고른 곳이 '구룡성'이었다.
음식점은 넉넉하지 않은 이를 기죽일 만큼 번듯했다. 주차는 직원이 맡았고 어른 셋, 아이 셋이 내렸다. 아내는 잠든 딸을 안았고 조카 둘은 동생 뒤를 졸졸 따라갔다. 말끔한 직원이 자리를 안내했는데 홀 한쪽에 있는 둥근 탁자였다.
"방 없나요. 애들 때문에 방에서 먹었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방은 예약 손님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방이 다 차지는 않았을 텐데 하나만 내 주시면 안 될까요."
직원은 머쓱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안 된다'고 했다. 아내는 잠든 아이를 안고 먹기로 했다. 그럴듯한 코스 요리를 시켰고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조카들은 엄마와 외삼촌과 외숙모가 한 점씩 집어주는 요리를 먹었다. 그렇게 한 시간 남짓 음식을 먹었고 중간에 깬 딸은 방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했다. 음식에 대해서는 서로 별말이 없었다. 나중에 그 정도 맛이라면 양이 많던가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했다.
카드를 꺼냈다. 얼핏 절반만 돈을 써도 훨씬 좋은 자리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서명을 하는데 중년 남성과 그보다 어려보이는 여성이 들어왔다.
"방 없나요?"
예약하지 않은 손님에게 돌아간 대답은 같았다.
"한 번 알아봐 주세요. 방 없으면 그냥 다른 데서…."
모니터를 한 번 더 확인한 직원이 무전기로 몇 마디 했다. '3번 방'이라는 말이 분명하게 들렸다. 새로 온 손님은 2층으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부산 사하구 하단에 '구룡성'이라는 중국음식점이 있다.
동생 가족이 왔다. 동생이 사는 곳은 경기도 남양주다. 경기도 남양주와 부산 사하구는 잦은 만남을 약속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지난해까지 아토피 때문에 얼굴이 딱지투성이던 둘째 조카가 많이 말끔해졌고 안 그래도 말이 많던 첫째는 수다가 더 늘었다.
멀리서 온 시누이를 제대로 대접해야겠다 여긴 아내가 고른 곳이 '구룡성'이었다.
음식점은 넉넉하지 않은 이를 기죽일 만큼 번듯했다. 주차는 직원이 맡았고 어른 셋, 아이 셋이 내렸다. 아내는 잠든 딸을 안았고 조카 둘은 동생 뒤를 졸졸 따라갔다. 말끔한 직원이 자리를 안내했는데 홀 한쪽에 있는 둥근 탁자였다.
"방 없나요. 애들 때문에 방에서 먹었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방은 예약 손님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방이 다 차지는 않았을 텐데 하나만 내 주시면 안 될까요."
직원은 머쓱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안 된다'고 했다. 아내는 잠든 아이를 안고 먹기로 했다. 그럴듯한 코스 요리를 시켰고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조카들은 엄마와 외삼촌과 외숙모가 한 점씩 집어주는 요리를 먹었다. 그렇게 한 시간 남짓 음식을 먹었고 중간에 깬 딸은 방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했다. 음식에 대해서는 서로 별말이 없었다. 나중에 그 정도 맛이라면 양이 많던가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했다.
카드를 꺼냈다. 얼핏 절반만 돈을 써도 훨씬 좋은 자리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서명을 하는데 중년 남성과 그보다 어려보이는 여성이 들어왔다.
"방 없나요?"
예약하지 않은 손님에게 돌아간 대답은 같았다.
"한 번 알아봐 주세요. 방 없으면 그냥 다른 데서…."
모니터를 한 번 더 확인한 직원이 무전기로 몇 마디 했다. '3번 방'이라는 말이 분명하게 들렸다. 새로 온 손님은 2층으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부산 사하구 하단에 '구룡성'이라는 중국음식점이 있다.


